[역사 속으로 #2] 어느 한 시인의 제안

 

Introduction/ 역사 속으로 소개

“크라우드펀딩 Crowdfunding” 이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2006년입니다. 크라우드펀딩은 “인터넷을 이용한 불특정 다수에게서 자금을 조달하는 행위”를 일컫지만 이런 행위 자체는 그보다 훨씬 전부터 이용되었습니다. 2006년을 기점으로 그 전후에 일어난 크라우드펀딩의 시초라고 불릴만한 사건들을 알아보며 크라우드펀딩의 역사에 대해 나눠보려 합니다.

 

시인의 크라우드펀딩

역사 속으로 #1에서는 모차르트의 크라우드펀딩을 소개 했었는데요. 이번 사례는 그 이전에 일어난, 모차르트에게 “대중의 자금 모집”이라는 영감을 준 사례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사진:알렉산더 포프 source from daily poetry), main image source from wikipedia

알렉산더 포프, 그는 누구인가

알렉산더 포프는 영국 런던 출생의 시인이자 비평가입니다. 어렸을적 그는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하고 독학으로 고전을 익히며 타고난 재능으로 첫 시집을 발표하게 됩니다. (목가집 Pastorals – 1709) 그 이후 다양한 비평론을 펼치는 풍자시를 발표하며 주목을 받습니다.  그는 작품을 통해 시인과 학자들을 비판하며 “시인의 진리는 그리스나 로마의 고전을 통해 알 수 있다”는 확고한 메세지를 던집니다. 이를 증명하듯 1715년에 고대 그리스 작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Ilias>를 그리스어에서 영어로 번역 했습니다.

(사진:일리아스 책 source from librekim.khan.kr)

어느 한 시인의 제안

1713년 포프는 고대 그리스 시집인 <일리아스 Illias> 번역을 계획합니다. 당시에는 유명 문학가나 예술인들에게 교황, 귀족 또는 부유층들이 자금을 후원해주는 관습이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포프는 일리아스 번역 계획을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십시일반으로 자금을 모집할 계획을 세웁니다. 특정 소수의 자금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한 셈이죠. 이런 생각으로 자금을 모집하려 하자 그가 변역을 시작하기도 전에 무려 750명의 사람들이 각각 2개의 기니(초기의 영국 금화)를 후원합니다.  “일리아스”를 번역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번역이 필요한 양은 무려 15,693 줄에 이르렀고 장장 5년에 걸쳐 완성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노력과 업적이 헛되지 않음을 보여주듯 우리는 아직까지도 그가 번역한 내용을 토대로 공부하며 학문의 기초를 다지고 있습니다.


(사진:후원자들의 성명리스트 source from University of Rochester)

알렉산더 포프는 750명의 후원자들의 성명을 원고에 기록했다.

“This Work shall be printed in six Volumes in Quarto, on the finest Paper, and on a letter new Cast on purpose; with Ornaments and initial Letters engraven on Copper,”

-Alexander Pope

 

기존 관습의 타파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 성당 벽화는 교황 율리오 2세에게,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밀라노의 공작에게 후원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그 당시에는 예술 작품들을 후원하는 거대한 자금력을 가진 특정 세력이 있어야 큰 작품이 태어나는 것이 거의 공식처럼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알렉산더 포프는 그러한 관습을 타파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였으며, 이를 주목하고 많은 이들이 그의 길을 따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알렉산더 포프의 번역본 자금모집과 유사한 문학적 사례로는, 윌리엄 세익스피어의 스토리를 편집 했던 루이스 (Lewis Theoblad)를 들 수 있습니다.  그 역시 이러한 형태의 자금조달 방식을 사용한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포프의 방식은 번역 작업의 고충을 알리며 대중들에게 자금요청을 했던 방식이라면 루이스는 작품을 홍보하는 역할을 기대하며 지원을 요청 했다고 합니다. 크라우드펀딩을 마케팅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요즈음의 사례와 유사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알렉산더 포프의 자금모집 형태는 모차르트에게 큰 영감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당시 책 출판에 구독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 사례이기도 합니다. 본 사례와 모차르트의 자금조달 사례가 다른점이 있다면, 알렉산더 포프는 새로운 자금 모집 형태로 우리가 아직까지도 이용하고 있는 역사적 작품을 만들어 냈다는 것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대 자금모집 형태는 하나의 산업으로만 부각 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그들의 업적과 그의미

대중의 자금모집은 꼭 사업의 성격을 띌 필요는 없습니다. 크라우드펀딩은 하나의 금융 개념일 뿐입니다. 이것을 잘 알고 활용하게 되면 그 효과와 영향력은 그 어떤 특정 사업의 성공보다도 의미있는 역사적 사건이 될 수 있습니다. 책출판에 있어서도 크라우드펀딩 이라는 시스템이 매우 유용하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고 이것을 이용했으면 합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예술 또는 학문을 더욱 활발하게 만들 수 있는 유의미한 사례들이 앞으로 더욱 많이 나오기를 개인적으로 바래봅니다.

Advertisements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w

%s에 연결하는 중